단단한 자두

The Hotel Day 1

감감님 2020. 8. 19. 02:06


저건 뭐냔듯 간수를 노려보는 원재. 시영은 곤란하단듯이 속삭거린다.

"불청객이요."

허... 코믹북을 내려놓는 원재, 그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이 찰랑거린다. 자연스럽게 그의 손목에 담요를 올려놓는 시영. 원재가 또 그를 보자 시영이 빙긋 웃는다.

"네 빌어먹을 호텔놀이... 진절머리 난다."

원재는 시영이 하던대로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거린다. 킥킥, 웃는 시영. 건너편에선 여전히 시끄럽게 취객으로 들리는 소음이 들려온다.

1층 로비... 따뜻한 색계열로 짜여진 러그와 소파. 흡사 미국 할머니 시골집같기도 하고... 원재는 담요로 수갑을 감춘 채 질린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다.
알코올 냄새를 진득하게 풍기는 취객 2명과 그들을 상대하기 버거워 보이는 시영. 이곳이 평범한 호텔인 줄 알고 드나드는 이웃이란다.
까짓거 무시하고 폐쇄시켜버림 될 것이지 굳이 평범한 호텔 놀이에 열심히일 필요있나... 원재는 부러 그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 허공을 보는 채 그들이 빨리 잠을 쳐자든 여길 나가길 바랬다.

"하하, 근데 여기 못 보던 사람이네? 투숙객? 혼자 온건가?"

원재는 말 걸지 말란듯 싸가지 없게 그들을 노려보지만 그들은 그런 원재가 더 재미난듯 깔깔거리며 더욱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서 왔어? 어디 나라 사람이야? 게임 할 줄 알아? 보드게임할래?"

어느새 자신도 원재과 그들에게 집중해있는 시영. 대답하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던 원재는 실수인 척 툭, 자신을 건들며 담요를 떨어트리는 그들에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수갑이네?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수갑을 차고 호텔에 지내는거람. 탈주범?"
"별로 대단해보이지도 않는 걸. 도둑이었나?"
"도박사였을지도 몰라~"
"적당히 해, 짭새들아"

일제히 싸늘해진 분위기. 마치 역할극이 끝난냥 싱글벙글 웃으며 취객을 연기하던 두 사람도 어느새 차가운 표정으로 원재를 바라본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제 방으로 향하는 원재. 그들이 시영에게 고개짓을 하자 시영은 도리도리, 고갤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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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X KM] The Hotel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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