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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테라스 난간 위로 위태롭게 서 있는 훈기의 눈에 씌인 갈색 선글라스가 반짝거린다.
그의 팔에는 성인 남자가 메여 있고, 그는 거칠게 훈기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리지만 훈기는 꿈쩍 않고 그의 목을 조르고 있다.
훈기의 시선에는 오직, 자신의 눈 앞에 남자. 이 테라스의 주인, 샤워가운의 성인남자에게 쏠려 있을 뿐이다.
훈기는 남성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남성 역시 훈기를 넋 놓고 바라볼 뿐이다.
"미친, 새끼야...! 국장이 알면 넌...!"
훈기의 팔에 감겨 버둥거리던 남자가 소리치자, 훈기는 반사적으로 남자의 옆구리에 찌르고 있던 총구의 방아쇠를 당겨버린다.
탕! 총성과 함께 반동으로 휘청- 크게 훈기의 몸이 흔들리고, 그 순간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흘러간다.
남자와 함께 난간 뒤로 넘어가는 훈기, 그의 다리가 이내 난간에서 떨어지자 샤워코트의 남자는 훈기에게로 뛰어간다 ㅡ 그때 마침 호텔과 마주보는 건물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오는데 ㅡ 훈기와 같은 썬글라스를 낀 남성모델이 인상을 쓴 채로 그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ㅡ 훈기는 추락하면서도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ㅡ 그의 손등에 그려져있던 별문신 ㅡ 이내 슬로우모션은 끝이 나고 빠르게 사라지는 훈기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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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Q X SB X CM] call my nam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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