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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자두

이 상자

감감님 2020. 8. 18. 00:50

취한 시영이 비틀비틀 제대로 서지 못하고 그를 지탱해주는 친구들이 멀리서 담배를 피며 등 돌리고 있는 헌철을 부른다. 그가 돌아보자 뭐하냐는듯 시영을 향해 고개짓하는 그들. 헌철이 내가 왜. 라고 대답하자 그들이 인상을 구긴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콜택시를 부르는 그. 그들이 시영과 장비들을 헌철에게 던져주곤 담배 피러 가버린다.
"형. 어디사세요. 집이 어디세요."
헌철이 귀찮다는 듯 시영을 흔들며 묻지만 시영은 웃을 뿐이다. 아씨 뭐야 진짜... 콜택시가 도착하고 하는 수 없이 시영과 함께 택시에 올라타서 제 집 주소를 부르는 헌철. 모여 담배 피던 친구들이 그를 보며 손을 흔든다. 개새끼들...
장비들과 시영을 등에 지고서 헌철이 후들후들 거리는 다리로 겨우 제 방으로 들어간다. 도착하자마자 시영을 내팽개치고 장비는 조심스럽게 놔두는 헌철. 시영이 웅얼거리자 그를 원망스럽게 보는 헌철. 그때 시영이 눈을 뜬다.
"너 예쁘게 생겼다"
"네?"
헌철이 황당하단 표정으로 인상을 쓴다.
"네 사진보고 한다고 한거야... 미쳤다고 그 가격에 뮤비를 만들어주냐"
"...아 예... 감사합니다"
뮤비 얘기가 나오니 자동으로 기립하게 되는 헌철이 금방 한풀 꺾고서 꾸벅 인사를 한다.
"난 너같은 애들이 좋더라, 기 센 애들"
또 다시 시선을 떼지 않고 빤히 쳐다보며 말을 하는 시영에 헌철은 그의 눈길이 닿는 곳에 닭살이 돋는 감촉을 무시한 채 애써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후는 포스타입에서
posty.pe/77sr5v

[기리언] 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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